보들보들, 에디터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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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작은 호텔에 숨어들어가곤 했다. 세탁과 설거지 등 집안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나와 일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 집안의 잡동사니와 늘어놓은 빨랫감, 요리와 거리를 두고 외로이 마감 마라톤에 매달려야 했을 때. 칸다의 야마노우에 호텔과 신주쿠의 유엔 신주쿠 온센 호텔은 나의 비밀스러운 별실이 되어주곤 했다.

서울에서도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는 여전히 있다. 멀리 가긴 부담스럽고, 은근 겁도 많아서 망설이던 찰나, 꼬또네의 초대로 서촌의 작은 집에 다녀왔다.

한국에 돌아와 집 인테리어를 할 때 인연을 맺은 꼬또네. 참고로 얼마 전 보그 리빙 집들이 영상에서도 소개했던, 우리 집의 노렌과 커튼은 모두 이 브랜드의 제품이다.

서촌의 막다른 골목길,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있는 ‘누정’에서 보낸 하룻밤은 달콤하고 소박했다. 늦은 오후 근처에서 와인을 기울이다가 눈처럼 포근하고 새하얀 이불에 스르륵 들어간 순간 느껴지던 그 해방감이란! 사각거리는 코튼 소재의 매력은 역시, 나를 가볍게 쓰다듬어주는 듯한 안온한 격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나로서 존재해도 괜찮다고 보드랍게 보듬어준다는 것.

아침에 눈을 뜨자, 밖에는 비가 내리고 어디선가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커피를 내리고 촉촉한 창밖을 바라보았다. 땅에 붙어있는 느낌. 그 안전한 느낌을 나는 얼마나 고대했던가. 은은한 결의 로만쉐이드 커튼을 올리며 생각했다. 우리가 호캉스에서 얻으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라 켄야가 말했던 것처럼 호텔의 역할이 지역의 문화를 해석해 보여주는 것도 물론 맞겠지만,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맛보는 짜릿한 일탈과 완벽한 쉼 그 자체가 아닐까. 쉼을 위한 쉼.

그러기에 내게 대단하고 번쩍이는 것은 필요없다.
조용하고 아늑한 무엇. 땅에 붙어살고 있다는 실감. 일상에서 쉬이 놓치는 작은 것을 들여다보게 만들어주는, 차분한 사색의 공간.
그것이면 됐다.

해야 할 리스트가 많고 머릿속이 복잡하여 들어갔으나, 솔직히 모든 걸 말끔하게 정리해서 나오진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어떤 것을 만들 것인지. 어떤 공간이 좋은 것인지. 사람에게 스며드는 공간 같은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화려하지 않아도 향과 맛, 모양, 소리와 감촉이 자연스레 상대방에게 전이되는 감각. 그것의 핵심이 무엇인지, 꼬또네*누정에서의 시간이 알려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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